배움의 동반자 :: 희망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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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에 실린 기사
이 름 김승현(05)  
날 짜 2006-08-02 13: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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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동구 계림1동 구 시청 맞은편 골목에 자리한 희망야학 ‘한뜻반’ 교실에서 박영주 교사의 지도로 사회과 수업이 한창이다.



야학(夜學). 춥고 배고픈 시절 가난에 몸부림치던 이들이 성공을 다짐했던, 가난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한 이들에게 배움을 전하는 뜻있는 젊은이들이 꿈을 펼친 공간이었다.
그러나 1983년 사회운동 성향의 대학생 교사들이 경찰에 대거 강제 연행된 ‘야학연합회’사건 이후 야학을 운영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으면서 야학은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야학의 근본취지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어린 공장 노동자에서 배움에 한이 맺힌 중장년층으로 대상이 바뀌었고, 검정고시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풍경으로 조금 변했을 뿐이었다.

8일 오후 늦게 찾아간 광주시 동구 계림1동 구 시청 맞은편 골목에 자리한 희망야학(heemang.sc.kr). 중학교 과정인 ‘한뜻반’ 교실에서는 사회과 수업이 한창이다. 이미 지난해 초등과정을 거쳐 중학 검정고시를 통과한 이들이라 수업은 한결 원활해 보였다.
10명 가운데 3명은 이날 결석했다. 50∼60대 아주머니들 사이에는 30대의 선모씨(33)와 조모씨(57)도 수업에 열중이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물이…”
박영주 교사(광주여대 치료특수교육학과 2)의 설명에 묻지도 않은 대답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온다. 제주 신혼여행 때 어쨌느니, 설악산 눈꽃이 멋지다 등등. 말이 트이고 눈이 트이면서 매 수업시간이면 저마다 의견이 넘쳐난다는 게 박 교사의 설명.
이때는 적당히 들어주다 어느 순간 수업으로 다시 돌아오는 기술이 교사들에게 요구된다.
“중도에 말을 잘랐다간 어머님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아요. 이때문에 이분들의 의견은 항상 최대한 존중해줘야 하지요.”
수업은 항상 웃음이 넘쳐난다. 열성적인 교사와 이보다 더 열정적인 학생들이 만났으니 영하의 바깥 날씨와 달리 교실안은 항상 뜨거운 열기로 가득찬다.
“60평생을 살아오면서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요. 특히 은행에 가는 일은 매번 무서웠어요. 공과금을 낼 때면 어찌할줄 몰라 두렵기까지 했는 걸요.”
회갑을 맞은 지난해 4월, 마음 굳게 먹고 야학문을 두드린 김정애씨(여)는 “그러나 요즘은 웃으면서 은행문턱을 넘는다”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20여년간의 장사를 접고 요즘은 담양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순덕씨(56·여)는 “선생님들이 항상 1대1 수업을 통해 끝까지 이해시키려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저녁 마다않고 교실로 출근한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예정된 고입 검정고시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지만 영어실력만큼은 도대체 늘지가 않아 고민이라는 게 김씨의 푸념이다.
같은 시각 전체 6개반 가운데 1층에 자리한 한글기초반에도 5명의 열정적인 학생들이 받아쓰기에 한창이다.
교사가 불러주는 단어를 공책에 꾹꾹 눌러쓰는 모습은 여느 초등생 모습 못지않다.
현재 희망야학에 재학중인 학생은 47명(월 1만5천원 학생회비 납부 기준). 이들을 가르치는 대학생 교사는 26명. 전남대와 조선대, 광주교대, 광주여대 등 4개 대학 학생들이 연합해 꾸려가고 있다.
야학의 운영을 총괄하는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손정민군(전남대 수학과 1)은 “야학이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운동권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생활야학의 형태로 바뀌었다”며 “야학을 찾아오는 이들 대부분이 검정고시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때문에 4월과 8월 두차례씩 실시되는 검정고시철이 다가오면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들 모두 ‘고3’ 분위기에 자연 휩싸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자공부 등 보다 다양하게 수업을 이끌고 싶지만 검정고시에 통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크게 작용해 어쩔때는 수업진도 맞추기에 급급할 때도 많다.” 손군의 웃음섞인 한마디다.
90년대에 들어와서 사회 전반적으로 야학에 대한 관심이 급감, 또 한번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 중인 야학은 500여개, 이 가운데 광주에는 7개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는 줄었어도 부족한 교사난과 재정난, 허름한 교실 등은 과거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여름이면 들이치는 빗물로 교실 바닥이 흥건히 젖지만 배움의 열정만은 막지 못했다.
“처음 야학에 들어올 때가 부끄럽지만 일단 시작하면 공부가 재밌다는 것을 금방 느끼게 된다”는 주길순씨(60·여)는 “배움에 대한 열정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영래 기자 young@namdo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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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06 한뜻반 과학을 맡았던 OB 김승현입니다.
05 환경부, 06 부교무직에 있었습니다.
현재는 전남대학교 수의학과에 재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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