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동반자 :: 희망야학

    로그인  가입
연합뉴스에 나온 희망학교 주간반
이 름 희망야학  
날 짜 2005-09-20 09:39:21
조 회 2,901
글자크기
관련 페이지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1&article_id=0000888957
<특집>"우리에겐 희망이 있다"-③광주 희망학교
[연합뉴스 2005-01-20 09:45]
희망을 읽는 학교

10-70대, 한 교실에서 가갸거겨...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가갸거겨고교구규..."

어린 학생들의 목소리는 틀림없이 아니었다.

광주 북구 누문동 희망학교 한글반 교실.

교실 안에는 60대 안팎의 학생들이 손자들이나 있어야 할 듯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생들은 염색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흰머리가 부질 없어도 마음만은 영락없는 여고생이었다.

한글반, 매화반, 개나리반, 자유반, 우정반, 중학교 예비반 등 교무실 칠판에 적힌 수업일정은 만학도들의 향학열을 고스란히 담아 빼곡하기만 했다.

50대 선생님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7명 학생들 곁으로 다가가 소리내 읽어보라며 시키고 잘 못 읽은 학생에게는 호된 꾸지람도 잊지 않았다.

이 곳에서는 배움의 때를 놓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정규학교를 다닐 수 없는 10-70대 200여명이 초등학교와 중.고교 검정고시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어엿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글반 교사 노공순(56.여)씨도 이 곳에서 한글을 깨우치고 검정고시를 거쳐 지금은 방송통신대 학생이 됐다.

노씨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실패를 했다고, 조금 뒤쳐졌다고 좌절하는가 하면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도 있는데 희망학교 학생들을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교사 20명중 17명이 노씨처럼 이 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 교장 정영관(70)씨는 "정규학교에서 퇴임한 교장선생님들도 학생들을 가르치러 왔다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관두곤 한다"며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68년 화순에서 처음 농촌운동의 일환으로 학교를 연 정씨는 집세를 내지 못해 10번이 넘는 이사를 거듭한 끝에 99년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제는 동구 계림동에 야간반으로 운영되는 분교(?)도 갖춘 교장 선생님이지만 정씨는 학교 소사나 청소원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정 교장은 "도둑질 한 것도 아닌데 제 때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남 앞에 나서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안타까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욕심이야 끝이 없지만 당장 '글 못 읽는 어른'들을 위한 교재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한 달에 3만원씩 '등록금'도 '수업료'도 아닌 회비를 내고 있다.

건물 임대료 등 운영비는 전부 이 회비에서 나오지만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대신 기가 죽을까봐 가짜 영수증을 끊어주기도 한다고 교장은 귀띔했다.

'희망'이란 글자를 아직은 종이에 쓸 수는 없어도 마음에는 항상 간직하며 살고 있는 이들의 희망학교는 말 그대로 우리 모두의 `희망'이었다.

상담 및 문의 ☏(062)525-7798 (사진있음)

sangwon700@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연합뉴스 기사목록 | 기사제공 :
cloudiness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SIRINI